생각지도 못한 세금이 잔뜩 나왔다면. 갑자기 불미스러운 소송에 휘말린다면. 어떤 병원이 시술을 잘하는지 궁금하다면. 이런 질문들에 해답을 제시하는 버티컬(특정 분야) 플랫폼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세무·회계, 법률, 의료 등 그간 제한된 정보만 접할수 있었던 전문가 영역에 플랫폼 스타트업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높았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삼쩜삼은 자비스앤빌런즈가 2020년 선보인 간편 종합소득세 신고·환급 도움 서비스다.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넘겼다. 누적 환급액은 2400억원이다.
본인인증 후 클릭 몇 번 하면 세금 신고가 끝나는 편의성이 강점이다. 아르바이트생, 배달기사, 창작자 등 전문 세무 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던 프리랜서나 플랫폼 노동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삼쩜삼이 저관여 세무 서비스를 노린다면 브릿지코드의 택슬리는 종합소득세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고관여’ 세무·회계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플랫폼이다.
증여, 상속, 양도세 상담이 가능한 세무사·회계사를 만날 수 있게 연결해주는 일종의 광고 플랫폼. 현재 400여명의 세무사·회계사가 월 12만명의 의뢰인과 만나고 있다.
택슬리의 강점은 방대한 질문과 답변 콘텐트다. 이용자가 질문을 올리면 세무사·회계사가 답변을 다는 방식. 이 질문과 답변은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의 포털에 노출된다.
브릿지코드에 따르면 택슬리에 올라온 질문-답변 한 건 당 평균 2000회 이상 노출된다. 답변을 본 뒤 세무사·회계사와 전화 또는 방문 상담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지난달 기준 1263건이었다.
세무사·회계사는 답변을 통해 광고효과를 볼 수 있고 이용자는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전문가를 찾는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
박상민 브릿지코드 대표는 “지난해 국세상담센터 전화상담 응답률은 68.5%로 183만건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며 “택슬리는 이런 세무·회계 상담 수요를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